봄은 가을과 더불어 건조하고 거센 바람으로 작은 불씨도 큰 불이 될 가능성이 있는 계절이다. 실제로 봄․가을의 화재빈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화재가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화재가 발생하는 데는 습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서 얘기하는 습도란 공기 중의 수분 함유량을 나타내는 상대습도가 아닌 물체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실효습도를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인화되기 쉽고 40% 이하에서는 불이 잘 꺼지지 않고 30% 이하일 경우에는 자연발생적으로 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3월에서 5월 봄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실효습도가 50%이하로 떨어지는 일수가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삽시간에 큰 불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한 연소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연소조건과 더불어 사람들의 안전의식이 부족으로 인한 화기취급상의 부주의, 태만, 관리소홀이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꽃구경하러 산이나 야외로의 외출이 많아지는데 이때 함부로 버린 담뱃불이나 불법 취사행위, 어린이들의 불장난으로 인하여 산림화재(산불)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단 발화한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삽시간에 대형화재로 번진다.
기상청에서는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를 발표하고 있는데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50% 이하이고 당일 최소습도가 30 % 이하이며 최대 풍속이 7m/sec 이상의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표한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40% 이하이고 당일 최소습도가 20% 이하이며 당일 최대 풍속이 10m/sec 이상의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표한다.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는 화재경보를 알리는 적신호로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평소 시민들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담양소방서 옥과119안전센터 소방장 강성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