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교차가 커져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많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크면 체온조절에 에너지를 쏟게 되고, 몸의 방어체계인 면역력이 떨어진다. 특히 노약자, 주부, 어린이 등 면역력 취약계층은 이 시기에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을 때 병원균이 침투하면 감기, 후두염,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특히 대표적인 면역성 질환인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를 앓거나 수두 백신을 맞은 뒤 신경절에 잠복해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활성화돼 발생한다. 산통, 암성 통증과 비견되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해, 한번 겪어본 사람은 무섭다고까지 말한다.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고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우선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클 때 가디건 등 겉옷을 챙기고 마스크를 착용해 찬 공기를 직접적으로 호흡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스크를 쓰면 바람에 날리는 먼지나 털 등이 비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알레르기성 비염도 예방할 수 있다. 하루 2~2.5L 가량 충분한 수분도 섭취해야 한다.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량도 더 커진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하면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바이러스나 세균을 막을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를 고려해 30분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영양보충도 중요하다. 가을 제철과일인 배에는 루테올린, 비타민C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루테올린은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호흡기 질환에 좋고 비타민C는 대표적인 면역력 증진 영양소다. 체온을 올리는 마늘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는데 좋다.최근에는 노약자, 주부, 어린이 등 면역력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에서도 대상포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 연령층에서 환절기 면역력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대상포진과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대상포진 백신주사를 미리 맞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담양소방서 삼계119안전센터 김형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