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요즘 어느덧 겨울이 가까워졌습니다. 연일 최저기온이라는 뉴스를 접하며 겨울 옷을 하나 둘씩 꺼내 입는 요즘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남도내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겨울철 주택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를 보면 전체 4만 3413건으로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306명입니다. 그 중 주택화재는 5750건으로 전체의 13.2%를 차지하고 단독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32명으로 전체 사망자중 43.1%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주택에는 가구, 침구류 등 화재하중이 높은 실내 장식물이 많고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성 가스가 공기 중 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가 있으며, 일반 개인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대부분이 심야 취침시간에 발생해 화재사실을 조기에 인식하지 못해 대피지연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가 이면도로에 무분별한 주차와 도로 폭의 협소로 소방차량의 신속한 진입이 어려워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담양소방서는 그동안 주택화재를 위해 다양한 예방활동을 추진해왔습니다. 유관기관과 주택소방시설 보급을 위한 MOU를 체결해 관내 기초생활 수급자 및 다문화 가족 등 화재취약가구에 소화기, 감지기 등을 보급했으며, 농촌지역 화목보일러 설치 주택에 대해 안전관리 매뉴얼을 배부하고 예방순찰 및 이·통장 홍보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소외지역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등 화재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림에 인접한 마을을‘화재 없는 안전마을’로 지정해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취약주택 소방안전점검 및 순찰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소방서에서 주택화재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개개인이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화재예방 요령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화재예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가정에서 안전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누구보다 소중한 나의 가족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쉽고 간단하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가볍지 않은 화재예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첫째, 사용하지 않는 전열 기구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도록 하고 콘센트에서 플러그를 뽑을 때에는 몸 전체를 잡고 뽑습니다.
둘째, 요즘 간편하고 효과가 좋은 온열매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열선이 끊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접어서 보관하거나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석유난로는 불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주유하거나 이동하지 않으며, 전기난로 및 가스기구 등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여 설치하고 주변의 인화성 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석유난로에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난로를 절대로 옮기지 말고 소화기나 담요 등을 덮어 질식소화해야 합니다. 가스스토브는 가스공급을 차단해 소화하고, 전기스토브에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스위치를 끄거나 플러그를 뽑아 전류를 차단하고 소화하면 됩니다.
넷째, 화목보일러나 아궁이 주위에는 나무부스러기와 같이 불이 붙기 쉬운 물질을 방치하지 말고 땔감을 태우는 동안에는 장시간 자리를 비우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아궁이는 나무를 태우고 난 재에 불씨가 남지 않도록 물을 뿌리거나 흙으로 덮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구비해야합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거실이나 주방 등 각 실에 천정에 설치해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를 감지해 경적을 울려 주변사람이 빨리 인지해 신속히 대피할 수 있고,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또한 작동원리가 단순해 일반인들의 접근성면에서도 매우 좋은 소방기기입니다. 그리고 소화기는 평소 사용법을 익혀두고 초기화재시 사용한다면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가정에서 안전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누구보다 소중한 나의 가족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담양소방서 서장 박병주>